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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가지붕은 대부분 볏짚 차지였어요. 볏짚은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의 공기층이 여름철에는 햇볕의 뜨거움을 덜어 주고, 겨울철에는 집 안의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단열재(열의 이동을 막아 주는 물질) 역할을 했어요. 짚으로 만든 깔개인 '멍석'은 활용도가 굉장히 높았는데, 옛날에는 멍석 위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윷놀이를 즐기기도 했어요.

또 우리 조상은 짚으로 엮어서 만든 '짚신'을 즐겨 신었어요. 짚으로 만든 신발이라고 업신여기면 안 돼요. 짚신은 요즘 신발에서 찾을 수 없는 과학성과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짚신은 매우 가벼워서 오래 신고 다녀도 피로감이 적어요. 그리고 짚신 바닥의 적절한 마찰력(물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으로 인해 걷거나 뛸 때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하지요. 또한 푹신해서 발이 받는 충격이 작으며, 발바닥을 눌러서 혈액순환이 잘 되게 도와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