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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전 세계 교육 혁신 축제, SXSW Edu.

2018/03/13 09:37:14

SXSW의 창립자 Roland Swenson는 텍사스의 도시 오스틴의 지역 신문 기자였습니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동료 기자, 음악가와 함께 미국 남부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기로 합니다. 이름은 히치콕의 명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남부 텍사스 오스틴의 위치에 빗대 'South by Southwest'라고 지었습니다. 1987년의 일입니다.

SXSW는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팬층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고무된 SXSW는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페스티벌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했지요. 그 중에서도 SXSWedu는 교육에 집중한 행사입니다.

SXSW Edu는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학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회사끼리 경쟁하는 피치, 학생의 창업을 지원하는 피치 대결, 파티, 멘토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 혁신 현장을 소개하지요. 전 세계 에듀테크 동향을 알고 싶으면 선생님, 교육 관계자, 교수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도 SXSW Edu에 가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우선 거리가 멀고, 서구권의 스케쥴에 맞춰 3월에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교육에 연관된 사람이라면 다들 가장 바쁜 시기라 더욱 참여가 어렵습니다.

SXSW Edu를 보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SNS의 시대에 '대면 소통'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SXSW Edu에는 텍사스 로컬 회사는 물론 미국 회사, 유럽 회사, 케냐 등 아프리카 회사까지 다양한 교육 혁신 기업과 선생님, 교수,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합니다. 자연스럽게 좋은 서비스가 소개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더 좋은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좋은 연결에 한국 교육 서비스는 사실상 고립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2016년에는 교육 콘텐츠 업체 '퍼블리'에서 SXSW Edu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https://publy.co/set/17/membership) 이후 매년 다양한 업체가 SXSW Edu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핵심은 '내용'이 아닌, 그 장소에 가서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맺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혁신을 말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서비스 하나 하나보다는, 혹은 거창한 정책보다는, 관련 업계가 보여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는 SXSW와 같은 자리가 더욱 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SXSW Edu에 관심을 기울여 볼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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