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09:29:55
흑인과 여성이 유독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의 약자로 미래 핵심 산업을 지칭한다.) 분야에 적은 이유는 뭘까? 흑인 문화의 경우, 선입견과 공동체의 자원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수학 등 기초 과목에 투자하기 어려운 흑인 가정의 학생이 수학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공동체 내부, 외부에서도 흑인이 성공하는 길은 음악, 농구 등이라는 선입견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선입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공동체의 자원 부족이 이슈는 아니다. 한때 좋았던 분야가 대세에서 멀어지면 여성이 많아지는 패턴도 보인다. 2017년 미국에서 의대생 여성 비율이 50.7%로 처음으로 남성보다 더 높아졌다. 2017년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의사가 컴퓨터 엔지니어보다 수입 기댓값이 더 낮아진 시기다. 흥미롭게도 선진국일수록 오히려 여성이 STEM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경향 또한 보인다. 이런 현상에 이유는 뭘까?
해외 이공계 대상 웹진 '랩 매니저'에서는 선진국에서 오히려 여성의 STEM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을 분석했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독해 등의 인문계 성향의 과목은 물론 수학, 과학 등의 이공계 성향의 과목에서도 성적이 더 좋았다. 다만 남성은 개인의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이공계 과목이 인문계보다 높게 나왔으나, 여성의 경우 개인의 상대적 평가에서는 이공계 성향보다 인문계 성향이 더 높게 나왔다. 여성은 본인이 더 잘하는 과목과 관련된 분야로 진출했다는 주장이다.
STEM 분야는 인문 계열보다 기대 수입이 더 크다. 이 부분이 개발도상국의 경우 큰 인센티브가 된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이미 먹고 사는 문제가 부분적으로나마 해결되었기에 기대 수입이 좀 적더라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여성이 STEM 분야에 더 많이 진출하게 장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대책이 가능하다. '블랙 팬서' 영화의 예시처럼 여성 리더를 많이 노출하는 일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있었으나 선입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려져 있던 실제 사례를 발굴하면 된다. 실제로 작년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는 미국의 로켓 제작에 기여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여성 과학자 3명을 조명했던 예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