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9 15:30:00
교육부는 최근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 범위 중 ‘언어와 매체’ 과목에서 ‘매체’를 뺐다. “매체가 새로운 내용이라 학습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서다. 수능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올해 고1이 고2 또는 고3으로 진학하면 일반선택과목에 해당하는 ‘매체’ 교과를 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설과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에선 ‘매체’가 빠졌지만 학생부(내신)에는 반영되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내신은 무시할 수 없는 대입요소”라면서도 “‘매체’ 특성상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신설된 과목이라 해서 학업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1인 인터넷 방송’이 수행평가로?…매체 활용한 지필 평가도 가능
‘매체’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매체 자료들이 소재나 수업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례로 해당 매체의 언어적 특성과 의미 생산 및 전달 방식 등 특성을 탐구하는 식이다. 장 교사는 “평가 방법 역시 지필보다는 면담이나 관찰, 매체 활용 수행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최근들어 인기가 높아진 1인 인터넷 방송(1인 미디어)도 ‘매체’ 교과에서는 토론 형식이나 수행평가로 재구성될 수 있다. “요즘 1인 인터넷 방송에 대해 상업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어요. 이를 ‘매체’ 과목에서는 1인 미디어의 장점인 창의성과 자율성을 살리면서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수업에서 다룰 수 있습니다.”
물론 지필 평가도 가능하다. 그림이나 도표, 사진, 도식 등과 비문학 지문을 연결한 문제 등으로 출제할 수 있다. 실제로 2007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2010학년도(2009년) 수능 언어 영역에서 ‘매체 통합형 문항’이 간간이 보였다. 장 교사는 “<그림1(매체)>에 근거할 때, <그림2(매체)>의 배수펌프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물리적인 구조를 묻는 지문이 그해 수능 언어 영역 46~49번 문항에 나온 바 있다”고 밝혔다. <그림 : 2010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46~49번 문항 재구성 참고> 장 교사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성향과 수업 분위기에 따라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율을 교사 재량에 맞게 적절히 설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