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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아궁이에 불 지펴 밥 짓고 구들장 데우고 '일석이조'

2018/03/04 16:45:37

이때 짚은 흙벽돌이 잘 부서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고운 황토를 반죽해서 벽에 발라 마무리를 했어요. 건축 재료로 쓰이는 흙에는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만약 집이 오래돼 허물어도 흙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을 전혀 파괴하지 않아요.

또한 흙집은 집 안이 축축할 때에는 흙과 흙 사이의 작은 틈으로 습기(물기)를 흡수했다가 집 안이 건조할 때에는 습기를 다시 방출해 습도를 잘 조절했죠. 흙은 열의 이동을 막아 주는 기능이 뛰어나서 여름철에는 바깥의 뜨거운 열기를, 겨울철에는 바깥의 차가운 냉기를 막아 집 안이 쾌적하도록 해줬어요.

또한 초가지붕에는 볏짚 이엉(여러 가닥의 짚을 엮은 것)을 올려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붕의 경사는 완만하게 만들어 지붕 위에 농작물을 말리기도 하고, 호박이나 박 덩굴 등을 올려서 밭처럼 사용하기도 했어요. 초가는 세월이 흐르면서 흙벽이 조금씩 부스러져 떨어지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조상은 흙을 덧붙여 상처를 치료해 줬어요.

이번에는 부엌으로 들어가 볼까요? 부엌에서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동시에 방바닥 밑에 놓여 있는 구들장을 데워서 방 안이 따뜻해지는 일석이조의 효율성을 지녔지요. 주로 뒤뜰에 있는 굴뚝은 대부분 그 끝이 지붕의 처마보다 낮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은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처마를 따라 집 안을 한 바퀴 감싸 돌면서 지붕 속의 벌레들을 없애거나 여러 가지 세균을 소독하기 위해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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