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금융맨, 우리 문화재 지킴이 되다
마크 테토의 이력은 화려하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명문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 금융의 심장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다.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기업에 몸담으며 승승장구했다. 20대까지만 해도 훗날 자신이 한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8년 전인 2010년 3월 1일에 한국에 왔어요. 딱 서른 살이 되는 날이었죠. 그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삼성전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태평양을 건너온 마크 테토는 금세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 역동적인 '빨리빨리' 문화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문화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재도 매력이 있죠. 그런데 한국은 더 특별해요. 투박하면서도 정갈하고, 소박한 데 꽉 차있는 느낌이에요. 틈만 나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갔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도 자주 가서 셀 수가 없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