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자원봉사자|추위와 맞서며 30분 단위로 온도 측정
동계올림픽은 눈밭에서 진행되는 경기가 많은 탓에 매 시간 날씨를 관측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온이 높아져 슬로프의 눈이 녹거나 혹은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동계올림픽에서는 기상 관측을 전문으로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번 올림픽에는 30여 명의 대학생이 기상관측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들은 설상 경기가 치러지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등에서 설면 온도와 가시거리를 측정하는 업무를 맡았다. 경기장에 설치된 기상관측장비가 관측하지 못하는 곳으로 가서 실시간으로 기상 요소를 확인하는 일이다.
윤영식(23)씨도 기상관측 자원봉사자로 한 달간 평창의 눈밭을 책임졌다. 그는 "설면 온도를 재기 위해 아이젠을 끼고 가장 높은 정상 지점까지 올라갈 때는 숨이 턱 끝까지 찼다"며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열 시간 넘게 눈밭에서 대기하며 30분 단위로 온도를 재서 보고했다"고 말했다. "종일 눈밭에 서서 일하다 보면 발가락이 꽁꽁 얼어붙기도 해요. 그래도 선수들이 멋지게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 추위도 잊게 되죠. 선수들이 그간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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