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부터 결승까지 5전 전승 거둔 최강팀
"결승전에서 만난 충남 청양초 친구들은 어려운 상대였어요. 작년 소년체전 때도 4강에서 붙었는데 간신히 이겼거든요. 첫 세트에서 다들 긴장을 했는지 25대18로 졌죠. 쉬는 시간에 우리끼리 모여 다짐했어요. 작년에 형들이 받아온 우승기를 다른 학교에 절대 뺏기지 말자고요. 결국 2대1로 역전승했어요."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태경빈 군이 그날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1993년 창단한 언양초 배구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2016년 1월 김엄지(29) 코치가 부임한 이후 실력이 급격히 늘었다. 탁월한 팀워크와 독보적인 에이스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열린 연맹회장기를 비롯해 '재능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3월), 전국소년체육대회(5월) 등 주요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지난해 맹활약한 6학년이 졸업한 자리를 올해 5학년들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특히 태경빈·이하연·박현우 군은 언양초를 다시 한번 배구 최강팀의 자리에 올려놓을 에이스로 통한다. 김엄지 코치는 "잘하는 팀에는 에이스들이 한 명씩은 꼭 있는데 우리 팀에는 그런 에이스가 세 명이나 있다"며 웃었다.
경빈이와 하연이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자랑하는 공격수다. 각각 170㎝, 165㎝로 또래보다 큰 키를 자랑하며 팔도 길다. 경기장을 종횡무진 움직이며 공을 쳐 낼 때마다 상대팀 수비가 속속 무너진다. 이번 대회 '최우수세터상'을 받은 현우는 배구부원 중 가장 작은 157㎝지만, 정확한 토스를 통해 득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