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1 17:24:38
삼촌은 이게 다 '미토콘드리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였다.
"미토콘드리아는 몸속의 세포인데 그 안에 유전 정보가 들어 있어. 그런데 남자의 유전 정보보다 여자의 유전 정보가 훨씬 더 많이 들어 있지."
내 몸에 그런 것이 있다니, 놀라웠다.
"친가보다 외가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아빠보다는 엄마한테서 더 많은 양의 유전 정보를 받기 때문이야. 우리 집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친한 이유도 같은 유전 정보가 더 많아서가 아닐까?"
나는 외할머니, 엄마, 이모, 진희가 탈의실로 걸어갈 때 네 사람의 오른쪽 허리에 새끼손톱만 한 까만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오른쪽 허리에도 같은 것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없었다.
나한테는 없고 여자들에게만 있는 것을 또 하나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가 저런 것까지 물려주다니.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