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7 15:55:52
◇"한반도 통일, 장점과 단점을 따져봐야"
"통일을 언젠가 꼭 이뤄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통일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장점을 비교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봐요.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박은민(서울 초당초 6) 군이 먼저 논의를 이끌었다. 은민 군은 "통일을 하면 북한 핵을 우리가 쓸 수 있으니까 국방력이 높아진다"면서 "북한 땅에 묻힌 지하 광물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정우(서울 언북초 4) 군은 생각이 달랐다. "통일을 하면 통일 비용이라고 해서 수천조 원의 돈이 필요하대요. 인구는 늘어나는데, 돈은 쪼그라들어요. 그럼 경제가 안 좋아질 게 뻔해요. 통일은 무리라고요." 한상아(서울 언북초 4) 양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남과 북의 경제력은 45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해요. 실제로는 더 차이 날 수 있지만요. 우리보다 훨씬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은 통일 당시에 서독과 동독 경제 격차가 3배 정도였다는데, 그때도 엄청난 갈등을 겪었대요."
가만히 듣고 있던 김보경(서울 덕수초 5) 양이 말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수는 있어요. 그런데 통일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고령화 문제도 해결되고요. 중국을 보세요. 인구가 국력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내가 북한 어린이라면?"… 입장 바꿔 생각하기
"만약 우리가 북한 어린이라면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보경 양이 화제를 돌렸다. 정우 군은 "내가 북한 사람이라면 당장 탈북하고 싶을 거 같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은민 군도 거들었다. "TV에 나온 탈북자들 말을 들어보면 북한 주민들도 남한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 같던데, 제가 북한 어린이라면 당연히 통일하고 싶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