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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인문 고전]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맞춰 살아남는다"

2018/02/04 18:01:21

같은 동물이지만 개와 고양이는 정말 다르다. 금이는 우리 집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화장실 문제로 식구들한테 혼났다. 순이는 고양이 화장실을 마련한 날부터 그곳에 스스로 볼일을 봤는데 말이다.

나는 출장에서 돌아온 이모에게 금이의 화장실 문제를 말했다.

"에이, 화장실이 집이랑 너무 붙어 있네. 얘들도 깨끗한 걸 좋아해서 집과 화장실은 멀리 둬야 해. 그런데 혹시 개의 조상이 어떤 동물일 것 같아?"

"혹시 늑대?"

"맞아, 늑대는 동굴에 사는데 화장실이 집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 천적이 냄새를 맡고 집을 알게 되면 새끼들이 위험해지니까. 금이도 자기 집에서 가장 먼 곳에 볼일을 본 거야.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한 거지."

나는 이모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금이는 긴 갈색 털에 귀는 반쯤 접혔고 다리가 짧았다. 이렇게 몸집이 작은데 늑대의 후손이라니. 금이가 달라 보였다. 그럼 순이의 조상은 어떤 동물일까? 혹시 호랑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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