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8 18:00:36
내 말에 손님들이 우리 가게로 향했다. 잠시 후 꽃순이 엄마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밖으로 나오더니 다짜고짜 “너희 할머니가 시킨 짓이냐”며 성을 냈다.
그 소리가 우리 가게에까지 들렸는지 할머니가 달려나와 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할머니는 내게 잘했다며 칭찬을 했지만, 엄마는 나를 마구 혼냈다.
“진호야, 한 번만 더 맘대로 가격을 내렸다가는 혼날 줄 알아. 반찬 가격은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를 다 따져서 정하는 거야. 알겠어?”
나는 잔뜩 주눅이 든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100원 내리면 꽃순이 엄마도 100원 내릴 거고 그럼 우리는 가격을 또 내려야 해. 그러다가 망할 수도 있어.”
100원 때문에 가게가 망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우리가 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우린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돼. 엄마가 반찬을 더 맛있게 만들게.”
나는 엄마 손맛을 믿는다며 엄지를 척 들었다.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