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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논술·서술형’ 도입해 이원화해야”

2018/01/24 17:21:38

◇ “논술만이 ‘답’ 아냐사교육 팽창 우려도”

이에 대해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감은 “서술형 수능의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글자 수가 200자 넘어가는 논술형 시험이 추가되면 사교육 팽창이 우려돼 논술 대신 서술형(100~180자) 추가를 제안한다”며 “또 서술형 시험 도입 시 출제기관이 모범답안을 제시하면 대학별로 채점이 이뤄져도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논술·서술형 전형이 기존 객관식 문답형 시험보다 학생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논술·서술형 수능’ 도입하면 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또 수능에 논술형이 추가되면 전국에 논술 사교육 열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소재 대학 관계자들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영근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선문대 입학처장)은 "논술·서술형 수능 도입은 현 정부의 대입제도 방향과 거리가 멀고 수험생들에게 수능 부담감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며 "다분히 서울중심의 수능 체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영희 부경대 입학본부장은 “논술형 평가를 지향하는 유럽 대학의 경우 서술형 평가가 고착되기 위해 오랜 시간 평가방법의 공정성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지만, 우리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도입에 앞서 고교 현장에서 이런 내용을 교육할 교사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지, 고교 교육과정 내 논술교육을 위한 준비와 지역 간 격차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지부터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포럼 이후 내달 중 두 차례 더 대입정책포럼을 열어 고교, 교육청, 학부모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정책포럼에서 제안된 의견을 종합해 대입제도 개편방안(시안)을 마련하고, 국가교육회의 논의 과정을 거쳐 올해 8월까지 새 대입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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