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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학부모에게 팁을 전달하면 도움이 될까? Ready4K.

2018/01/23 10:19:05

스탠퍼드 교육학 박사를 졸업한 벤자민 요크(Benjamin York) 또한 이에 착안했다. 학부모 사이의 정보만큼 밀착된 정보일 수는 없겠지만, 모든 학부모가 알면 좋을 그런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특히 인적 네트워크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학부모에게 전달한다면?

Ready4K는 학부모에게 유용한 양육 팁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문자 메세지로 주 3회 전달한다. 교과목 팁부터 양육, 인성 교육까지 다양한 정보다. 이는 벤자민 요크를 위시한 교육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짧고, 유용하며, 학문적으로 검증된 팁이다.

왜 하필 2018년에 문자 메시지인가? 문자 메시지는 우선 보편적이다. 미국인 절대다수가 스마트폰은 아닐지라도 핸드폰은 갖고 있다. 앱과는 달리 문자 메시지는 아무리 정보가 부족해도 활용 가능하다. 교육에서 유리된 취약계층에 정보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매체다.

Ready4K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265만 달러 시드펀딩도 최근 성공했다. 무엇보다 스탠퍼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진행한 연구로 실제로 서비스가 학부모를 더 나은 양육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증명해냈다.

Ready4K는 많은 사실을 시사한다. 우선 매체 선택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꼭 멋진 게 중요한 건 아니다. 타겟에 맞는 방식이 중요하다. 돈이 없고, 인적 네트워크가 없어서 교육 문제가 심각한 소외 계층을 지원하려면 문자 메시지가 가장 맞는 방식이다.

또한, Ready4K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교육 문제를 모두가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최상위층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대를 위시한 초일류 교육에만 관심이 있다는 거다.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성적 하위의 학생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한때 ‘미생’이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서란다. 잘 공감되지 않았다. ‘미생’의 배경은 대기업이다. 원작자 김태호 작가의 설정에 따르면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소위 ‘SKY’ 대학교 출신이다. 주인공 장그레 또한 바둑 특기생으로 기원 코앞까지 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우린 상위 3%에게 공감하면서 ‘우리네 평범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Ready4K는 과감하게 우리가 잊고 살고 있던 취약 계층을 겨냥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족한 정보를 아낌없이 무료로 전달했다. 심지어 그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유통했다. 이는 교육 문제 해결을 외치면서도 가장 밝은 면만 보는 버릇이 있는 일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문자 메시지라는 촌스러운 방식으로 교육 문제와 싸우고 있는 Ready4K에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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