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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고전 인문] 사회 부패 비판… 모두가 평등한 '유토피아'를 그리다

2018/01/21 17:40:18

할아버지가 전보다 더 크게 웃으며 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 이런 말을 배웠지? 이러니 내가 동생 반만 따라가라고 매일 엄마한테 혼나는 거다. 진희가 너무 독서만 하면 몸이 약해질 수 있으니 몰래 책을 하나씩 버려야겠다.

"식자우환."

진희가 또 어려운 말을 했다. 할아버지는 '녀석 참, 이런 물건이 어디서 나왔나' 하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가 나를 보고 떠올린 생각을 한자로 표현했어. 아는 게 많아 걱정이라고 생각했지?"

"앗, 아냐! 넌 평상에서 책이나 읽어. 난 내 무릉도원으로 갈 테니."

나는 축구공을 안고 쏜살같이 달렸다. 똑똑한 동생은 너무 피곤하다. 어디 똑똑한 사람도, 차별도 없는 곳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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