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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아역 배우' 이로운

2018/01/16 16:15:56

◇구수한 사투리뿐 아니라 눈물 연기도 일품

로운이는 역적에서 주인공 홍길동의 아역을 맡아 극의 초반을 이끌었다. 놀라운 힘을 지닌 '아기 장수' 홍길동 역할이었기에 재미난 장면도 많았다.

"쇠로 된 호미를 종이접기 하듯 착착 접어버리는 장면이랑 돌로 만든 무거운 절구를 발차기로 날려버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물론 진짜가 아니고 가짜였지만요(웃음). 홍길동은 저한테 딱 맞는 역할이었어요. 저도 힘이 꽤 세거든요. 태권도는 품띠까지 땄고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도 잘해요."

서울 태생이지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도 능숙하게 해냈다. 촬영 전 두 달 동안 매일 두시간씩 전라도 출신의 연기 선생님께 1대1 '특별 지도'를 받은 덕분이다.

"한 번 배우고 연습을 안 하면 까먹을까 봐 평소에도 사투리로 말하려고 했어요. 연기 선생님이랑 전화할 때는 무조건 전라도 사투리로 말하고요. 집에서는 부모님께 뭔가 부탁할 때 사투리를 썼어요. 게임하고 싶을 때 '엄니, 거시기 나가 게임 쪼까 하고 싶은디…'하면 엄마가 귀여워하시면서 허락해 주셨죠(웃음)."

돈 벌러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애절한 눈물 연기도 시청자들을 울렸다. 길동이 엄마가 죽는 장면에서는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김상중씨와 콧물까지 흘려가며 울었다.

"처음에는 눈물 연기를 잘 못했어요. 우는 데 집중하다 보면 발음이 이상해지고 발음을 신경 쓰다 보면 눈물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눈물 연기가 잘 안 돼서 운 적이 많아요. 되게 웃기죠? 김상중 선생님께서 '내가 진짜 홍길동이다!'라는 사실을 계속 상상하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상상하니까 울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거나 슬픈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눈물도 나고 대사도 잘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눈물 연기가 제일 자신 있어요. 이따 인터뷰 끝나고 보여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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