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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좌담회] 부모·자녀의 '동상이몽'

2018/01/10 15:30:08

◇"공부 열심히 했으면" 하는 부모와 "부담 된다"는 자녀

"제가 수학 학원에서 시험을 잘 봤을 때요. 엄마는 제가 우수반에 들어가길 바라시거든요. 시험을 못 보면 많이 실망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좀 속상할 때가 있어요."

'어떨 때 부모가 가장 기뻐하는가'라는 질문에 신아현 양이 한 대답이다. 어머니 장미라씨는 "솔직히 말해서 아현이가 시험을 잘 봤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인정했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신양 가족의 가장 큰 화두는 '성적'이라고 했다. 장씨는 "시험을 못 봐도 크게 야단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양은 "내 성적에 너무 관심이 많아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날 자녀들은 모두 '내가 학습에 열중할 때 부모가 기뻐한다'는 답을 내놨다. 백시현 양은 "책을 읽을 때"라고 답했고, 김범준·민서 남매는 각각 "불평 없이 학원에 갈 때" "영어 공부를 할 때"라고 말했다.

남매의 어머니 윤혜원씨는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싶었는데, 이게 마음에 남아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자식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똑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자녀가) 예의 바른 행동을 할 때", "함께 여행을 떠날 때" 기쁘다고 대답한 백재욱·김주석씨도 예상치 못한 자녀의 답변에 "스트레스가 큰 모양"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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