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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인문 고전] "악법도 법이다" 죽음 앞에서도 신념 안 굽혀

2018/01/07 18:06:13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위해 3번 변론을 해.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뛰어난 철학자였던 플라톤(기원전 427~347년)은 이 3번의 변론에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가장 잘 담겨 있다고 생각했어. 그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야.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자신을 변론했는지 살펴볼까? 먼저 고발장에는 소크라테스가 하늘과 땅속의 일을 탐구하며 근거 없는 논리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적혀 있었어.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어.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 민주 정치의 문제점을 서슴없이 비판했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소크라테스가 탐탁지 않았던 거야.

소크라테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변론했어. 그는 자연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고, 자연 철학자들을 무시할 생각도 없었으며, 돈을 받고 교육한 적도 없다고 말했지.

소크라테스의 첫 변론은 매우 논리적이었지만 법정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어. 그 후 형량을 결정하기 위해 다시 재판이 열렸어. 이번에도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스스로 변호했지. 변론이 있기 전 제자들은 소크라테스에게 형량을 낮추려면 거짓말을 하라고 권했어. 최대한 재판관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라고도 조언했지.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목숨을 구하고 싶지 않았어. 오히려 배심원과 재판관을 향해 "언젠가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소리 높였어.

소크라테스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어. 이에 친구들과 제자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 전날 탈출을 하자고 제안했어.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했단다.

"국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약속이 존재한다. 국가에 복종하기로 동의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내가 탈출을 하면 그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 된다."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의 판결에는 복종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준법정신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순순히 독약을 마셨어.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철학이라고 믿었어.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킴으로써 자신이 추구한 철학의 길을 꿋꿋이 걸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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