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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함 공원'에 가다

2018/01/03 15:42:23

◇한강에 퇴역 함정 3척이 떴다!

지난 2일 오후 망원한강공원에 도착하자 서울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배를 따라 걸으니 2층짜리 안내센터 건물이 나왔다. 검은색 잠수정 '돌고래(190t급)'의 앞과 뒷부분이 건물 양옆으로 튀어나와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건물 1층에서는 서울함 공원과 대한민국 해군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코너와 더불어 돌고래 내부를 만나볼 수 있다. 돌고래함은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잠수정. 1983년부터 1991년에 걸쳐 총 3척이 제작됐는데, 이 가운데 한 척(053호)이 실물 그대로 전시된다.

돌고래함 안은 매우 비좁다. 길이 30m, 폭 4m에 불과한 이 공간에 복잡한 기기와 모니터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위성 항해 장비, 수소와 산소 검출기, 시스템 제어 분석기…. 의자 겸 간이침대와 작은 개수대, 변기도 한쪽에 놓였다.

임창택 서울함 공원 관리소장은 "이 좁은 공간에서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 것"이라며 "돌고래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주로 침투 작전에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돌고래함 앞에 놓인 터치스크린에서는 잠수함 탄생 과정이 펼쳐진다. 기원전 320년경, 마케도니아를 다스리던 알렉산더 대왕이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조언을 받아 최초의 잠수 기구를 만든 일화가 특히 재밌다. 그는 나무상자에 유리를 달고 틈새를 막은 뒤, 무거운 추를 달아 바다 밑으로 내려갔다. 다녀와서는 "바닷속은 신비의 세계이며 오묘한 경치와 진귀한 생물들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남겼다.

2층에는 한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강의 발원지가 명승 제73호로 지정된 강원 태백 검룡소이며, 한강이 우리나라와 세계를 잇는 통로였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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