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극심한 취업난에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취업 우울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425명을 대상으로 ‘취업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61.4%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68.4%)이 남성(56.4%)보다 더 높았다. 취업 우울증이 나타난 이유는 ‘취업이 계속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서’(73.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52.5%), ‘나만 취업이 안 되는 것 같아서’(48.3%), ‘계속 탈락해서’(31%), ‘부모님 등 주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29.5%)‘,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서’(26.1%), ‘주변 사람들은 취업을 잘해서’(22.2%) 등이 있었다.
취업 우울증이 나타난 시기는 ‘면접에서 탈락할 때’(41.8%, 복수응답)라는 가장 응답이 많았다. 계속해서 ‘돈 때문에 제약을 받을 때’(39.8%), ‘합격을 예상했다가 떨어질 때’(39.8%),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때’(37.9%), ‘남들과 비교를 당했을 때’(28.4%), ‘지인들의 취업 소식을 들을 때’(23.4%),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때’(21.1%) 등의 순이었다. 취업 우울증이 미친 영향으로는 62.1%(복수응답)가 ‘집순이∙집돌이가 됐다’를 꼽았다. 이어 ‘부정적 생각이 늘어났다’(61.3%), ‘짜증이 늘었다’(51.3%),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43.3%), ‘취업준비에 집중을 못 한다’(34.1%), ‘눈물이 많아졌다’(24.5%) 등을 들었다.
◇ 전문가 “혼자면 고립감 더 심해… 주변 사람과 어울리며 ‘힐링’해야”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혼자 있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조량이 짧은 겨울에는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적게 생산해 우울해지므로 우울증 완화를 위해서는 일부러라도 햇볕을 맞는 게 좋다”며 “집에 혼자 있기보다는 간단한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통해 우울한 생각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