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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인공지능이 외국어 회화를 가르친다고?

2017/12/05 09:43:25

특히 이 앱에서 인상적인 건 발음 교육이다. 중국어는 특히 발음하기 어려운 언어다. 특유의 ‘성조’라는 억양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런 차이니즈는 미리 학습한 패턴을 통해 언어를 가르친다고 한다. 적어도 초보자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중급자에게는 간단한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패턴을 가르친다.

외국어 학습 분야 최고의 앱이 듀오링고(Duolingo)다.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앱이다. 이 앱이 최근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까지 가르친다고 발표했다. 중국어 듀오링고가 나온 지 1주일 만에 마이크로소프트 런 차이니즈가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외국어 학습에 큰 관심이 없던 영어권 사용자도 앱을 통해 저렴하게 공부하는 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미 외국어 회화 학습에 큰돈을 투자하고 있던 한국에서도 이런 일을 안 할 리 없다. 한국에서는 특히 저학년일수록 회화 학습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공교육은 물론이고, 사교육에서도 외국인 강사 수급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서비스가 회화를 가르칠 수 있다면 이런 수요를 일부 대신할 수 있다.

네이버가 발표한 인공지능 앱 ‘클로바’도 영어 학습 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먼저 대화를 시작하면 이에 대답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가는 패턴이다. 마치 ‘전화 영어’를 인공지능이 대신한 느낌이다.

아직 클로바는 그다지 성공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발음 인식률이 완벽하지 않다. 이런 서비스의 특성상 음성 데이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발음은 정확하질 테다. 학습 가능한 대화 패턴도 점차 늘어날 테고 말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고 쌓일수록 더 정확해지고, 콘텐츠도 풍성해진다는 데 있다. 아직까지는 인간이 직접 가르치는 회화. 혹은 드라마 등 인간이 미리 제작한 콘텐츠로 하는 외국어 학습이 대세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충분히 데이터가 쌓이고, 기술도 발달하면 인간보다도 더 사회의 복잡한 언어 상황을 가진 풍성한 회화 학습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 인공지능 회화 학습 서비스에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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