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심사위원이 제 공연을 보고 마치 '해리포터' 영화를 한 편 감상한 것처럼 환상적이었다고 말했어요.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연습한 결과예요.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핑거스타일'이라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기도 해요."
◇매일 5시간 이상 기타 치는 '연습 벌레'
핑거스타일은 기타 줄을 튕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타를 타악기 다루듯 두드리며 화려한 멜로디를 내는 연주법이다. 숙련된 기타리스트들도 많은 노력을 거쳐야 소화 가능한 고난도 주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현재 활동 중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는 10여 명뿐. 진산이는 독학으로 핑거스타일을 깨쳤다.
"3학년 때 학교 방과후교실에서 한 달 정도 코드 잡는 법을 배운 게 전부예요. 4학년 때부터는 집에서 혼자 연주법을 공부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다 우연히 핑거스타일을 알게 됐어요. 한 기타로 여러 사람이 합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뭐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라 매일 5시간 넘게 핑거스타일만 연습했어요."
'핑거스타일의 대가'로 꼽히는 페테리 사리올라와 사토시 고고 등의 연주 동영상을 수백 번씩 돌려보면서 따라 했다. 더 나은 소리를 내기 위해 같은 음도 손가락 각도를 달리해 줄을 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