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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맛 고루 갖춘 '죽'… 수능 도시락으로 제격

2017/11/05 16:19:14

◇전통 강자 '전복죽' vs. 신흥 강자 '불낙죽'

'죽'은 많은 양의 물과 쌀을 함께 넣어 오래 끓인 유동식이다. 쌀알이 수분을 잔뜩 머금으면서 묽어져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하기 수월하다. 주 재료인 쌀의 탄수화물은 사람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한다. 포도당은 두뇌 활동에 필요한 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쌀 외에도 채소·육류·해산물 등 추가하는 식재료에 따라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취향대로 맛을 낼 수 있다. 육류를 좋아하면 소고기죽·삼계죽을, 해산물을 즐기면 매생이굴죽·해물죽·새우죽을 쑤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수험생 사이에서 죽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죽 전문점 본죽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 전날(2016년 11월 16일)의 전국 본죽 매장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판매량은 전일 대비 약 56%p 늘어난 16만그릇이었다. 본죽 관계자는 "이는 기존 평일 대비 약 6만그릇 더 팔린 것"이라며 "전체 수능 응시생 55만명 가운데 약 9%가 죽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험생에게 가장 인기 높은 죽 메뉴는 뭘까. 본죽이 지난해 수능 전날 최다 판매한 메뉴는 전복죽(2만7000그릇)과 불낙죽(1만2000그릇)이다. 이 가운데 전복죽은 평소에도 인기 높은 '전통 강자(强者)'다. 전복은 조선시대에 왕에게 바치던 값비싸고 영양 가득한 음식 재료였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릴 정도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한민정 연구개발실 팀장은 "전복은 뇌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포도당·무기질·비타민·단백질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대표적 보양 재료"라며 "시험 당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발산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증한 '신흥 강자' 불낙죽은 지난해 수능 일에 평일 대비 5배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해 10월부터 수능 전날까지 팔려나간 양은 12만5000그릇이다. 주 재료는 불고기와 낙지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쇠고기와 두뇌 회전에 좋은 DHA를 다량 함유한 낙지를 같이 넣어 펄펄 끓인다. 불낙죽이 수험생에게 인기를 끄는 건 이름 때문이기도 하다. 한 팀장은 "불고기와 낙지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동시에, 같은 발음을 가진 한자 '아니 불(不)'과 '떨어질 낙(落)'을 활용해 '절대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합격 기원의 뜻도 담은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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