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번 상은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큰 학생에게 주는 상이라고 들었어요. '바둑 영재'가 아닌 '세계 바둑 일인자'가 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10월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 군이 수줍게 말했다.
신 군이 프로 세계에 입단한 것은 지난 2012년 한국기원이 개최한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서다. 영재입단대회는 바둑 꿈나무들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프로 입단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바둑을 그만두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기원이 도입한 제도. 신 군은 이 대회에서 12전 전승을 기록하며 만 12세 4개월의 나이에 수졸(守拙·초단의 별칭)에 올랐다. '2000년대생 최초의 프로 바둑기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신 군은 "바둑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부모님이 부산에서 바둑 도장을 운영하셨어요. 어린이집 대신 도장에서 바둑돌을 갖고 놀았어요. 본격적으로 배운 건 다섯 살 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