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2 02:23:23
주입·암기식 교육으로 잘 알려진 일본이 대대적인 교육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수능 시험 과목 일부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대학 입시는 물론 초·중·고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치는 '그랜드 플랜'이다. 언론에선 '교육유신'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본의 교육 개혁은 저출산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산업과 고용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교육으로는 미래 인재를 기르기 어렵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한 것이다. 문부과학성은 2015년 대학 입시 개혁안을 발표했고, 작년 8월엔 새로운 초·중·고 교육과정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2020년, 수능에 논술 도입
일본 내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대입 개혁'이다. 새로운 입시 제도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말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는 올해 중 3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현재 일본 대입은 보통 우리의 수능과 비슷한 대학센터시험과 대학별 고사(2차 시험)로 이뤄진다. 2020년부터는 '대학센터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공통시험'을 도입한다. 센터시험은 지식 자체를 묻는 객관식 시험이었지만, 새 '대학입학공통시험'은 지식 활용 능력을 본다. 먼저 국어(일본어)와 수학 과목이 논술형으로 출제된다. 지난 5월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국어 과목 예시 문제를 보면 '자연경관 보호 가이드라인'이 소재로 등장한다. 아버지와 딸의 대화 내용과 논의의 대립점을 설명한 제시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80~120자로 쓰는 문제다. 수학은 공원의 동상을 보여주면서 '코사인 법칙'을 응용해 동상이 보이기 쉬운 위치나 각도를 찾아내 쓰는 것이다. 2020년 국어·수학으로 시작해 과학·역사·지리·윤리에도 서술 문항을 도입할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