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수정초에 농구팀이 생긴 건 1974년이다. 당시 학교 차원에서 운동부 육성에 나서면서 창단됐다. 이후 1985년 소년체전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초등 여자 농구 명문'이라는 명성은 2005년 이미정(35) 코치, 2010년 지정근(53) 감독이 부임하면서 얻었다. '즐기는 운동'을 추구한 이들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2008년과 2014년 시즌 전관왕에 올랐고, 다른 시즌에도 꾸준히 1~3위를 휩쓸었다. 훈련이 진행되는 학교 강당 농구장에는 우승과 준우승 현수막이 빼곡하게 걸렸다.
현재 팀원은 3~6학년 총 14명. 이 중 6학년 6명이 주전으로 뛴다. 대부분 취미 삼아 동네 농구 교실에 다니다가 재능을 보여 성남 수정초 진학을 권유받았다. 최유지 양은 어머니가, 변하정 양은 아버지가 농구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김민서 양의 경우 독특하게 육상대회에 참가했다가 스카우트됐다. "농구가 다섯 명이 팀을 이뤄 하는 운동인지도 몰랐어요(웃음). 얼떨결에 와서 공을 던져보니 재밌던데요? 골이 들어가면 짜릿하더라고요."
◇"다 함께 태극마크 달고 한국 여자 농구 최고의 성적 거둘래요!"훈련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3~4시간가량 한다. 다른 엘리트 선수팀에 비해 상당히 적은 훈련량이다. 쉬는 날에는 국내외 농구 경기 영상을 찾아보거나, 직접 경기장에 간다. 덕분에 국내 프로 선수는 물론, 외국 선수들의 이름과 장점을 줄줄이 꿰고 있다.
"이경은(KDB생명), 김단비(신한은행) 언니처럼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스테판 커리(미국·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우상이죠. 나중에 우리 다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꿈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도 진출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