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원점수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시험이나 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균이 50점인 시험에서 80점을 받은 수험생과 평균이 90점인 시험에서 80점을 받은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도입된 점수 체계이다. 시험마다 평균이나 표준편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에 따른 표준점수는 변할 수밖에 없다. 2016학년도 자연계 수학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27점이었고, 2017학년도는 130점이었다. 백분위를 통해서는 각 과목 내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100명이 치른 시험에서 내 등수가 7등이라면 백분위로는 '93'으로 표현된다. 등급은 백분위를 바탕으로 정해진 구간에 따라 부여되며 총 9등급으로 나뉜다.
국어, 수학과 달리 탐구영역은 원서접수 시 선택한 2과목을 치르게 된다. 이때 선택한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생긴다. 전년도 한국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5점이었지만, 법과정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8점이었다. 또 물리 1은 72점이었지만, 물리 2는 65점이었다. 국어는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치르고 수학은 계열에 따른 차이밖에 없지만, 탐구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점수 차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에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사용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들이 있다.
이와 달리 표준점수 혹은 백분위만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탐구 영역 선택에 따른 보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2017학년도 수능에서 법과정치와 경제를 만점 받은 학생이라면 표준점수만을 활용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고 한국지리나 세계지리 만점자는 백분위 혹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