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다. 4분 남짓한 짧은 공연에서 일본군위안부의 슬픈 역사가 춤으로 강렬하게 재현된다. 화제의 공연을 선보인 주인공들은 경기 부천의 중·고등학생 11명으로 구성된 댄스팀 '2H Crew(투에이치 크루)'. 지난 17일 경기 부천의 한 댄스 학원에서 만난 2H Crew 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본군위안부 퍼포먼스' 연습에 한창이었다.
2H Crew팀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망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전국 청소년 초중고 댄스 퍼포먼스 대회'에서 위안부 퍼포먼스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린 쟁쟁한 춤꾼들을 제치고 얻은 값진 결과였다. 이들의 공연 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조회 수 66만 회를 기록했고 4만5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많은 분이 저희 퍼포먼스를 보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느꼈을 아픔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대요. 인터넷에 영상이 올라간 뒤 여기저기서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하루도 연습을 쉴 틈이 없을 정도죠." 2H Crew 팀의 맏형 전희찬(부천 부명고 3) 군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안무가나 아이돌이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로 구성된 2H Crew 팀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위안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위안부의 슬픈 역사를 춤으로 표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위안부에 대해 공부했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함께 보며 분노하고 눈물도 흘렸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관련 도서를 읽으며 밤을 새웠다.
"위안부에 얽힌 다양한 역사적 사실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됐어요. 춤의 마지막 부분에 일본군이 사과하는 모습을 넣자는 얘기도 나왔는데 논의 끝에 빼기로 했어요. 아직까지 일본이 할머니들께 진정한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박지우 양·부천 계남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