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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Plus+] "경제·종교·문화 억압 탈피"… 전 세계로 번진 독립 열풍

2017/10/18 16:53:57

카탈루냐|잘사는 우리가 왜 희생해야 해?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자리한 자치 지역입니다. 바르셀로나와 헤로나, 레리다와 타라고나 4개 도시로 구성돼 있어요. 인구는 750만명이며,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는 부자 동네예요. 관광업과 금융업, 제조업 증 각종 산업이 발달했거든요. 특히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경제를 돌리는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원래 카탈루냐는 독립된 왕국이었어요. 18세기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스페인에 편입됐는데요. 아직도 고유 언어(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어요.

독립에 대한 움직임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본격화됐습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잘사는 카탈루냐에서 많은 세금을 걷어 재정난에 처한 다른 지방을 도와줬거든요. 카탈루냐 주민들 사이에서 "왜 우리가 가난한 다른 지역까지 먹여 살려야 하느냐"며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결국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어요.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가 투표함을 압수하는 등 투표 저지에 나서면서 투표율은 43%에 그쳤죠. 찬성표는 90.18%로 집계됐어요. 실제로 카탈루냐의 독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이번 주민투표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데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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