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 수(77위) 항목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졌고, 외국인 교원 수(71위)는 전년 대비 12계단이나 추락했다. 또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수는 65위, 국외로 나간 교환학생 수는 109위에 그쳤다.
서울대는 전체 교원(3930명)의 약 11%가 외국인이다. 반면 아시아 최선두권인 난양공대, 홍콩과기대, 홍콩대 등은 교수진의 70%가 외국인으로 서울대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수한 외국인 교수를 홍콩·싱가포르가 아닌 서울대로 데려오려면 교수에게 더 좋은 점이 있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면서 "연봉은 낮고, 연구 환경은 열악하고, 국제학교 부족 등 자녀 교육 환경까지 안 좋은데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처음 서울대 교수가 됐던 박 소렌슨 교수가 4년 만에 서울대를 떠나 홍콩중문대로 옮기는 등 애써 뽑아놓은 외국인 교수의 이탈 문제도 심각한 상태다. 서울대 공대 A교수는 "연구 자체를 한국어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외국인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면서 "연구를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남과 협력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공대에서 정착한 외국인 교수가 지금까지 1~2명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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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도 질보다 양에 치중서울대는 '논문당 인용 수'에서도 전년도보다 네 계단 낮은 28위를 기록했다. 논문당 인용 수가 높다는 것은 질 높은 논문을 많이 생산한다는 뜻이다. 서울대 인문대 B교수는 "교수 업적 평가가 논문의 질보다 양에 치우쳐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좋은 논문을 쓰려면 오랫동안 파고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덜 중요한 논문 여러 편 쓰면 인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인용이 많은 논문을 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