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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성형’ 까지…블라인드 채용 열풍 속 ‘취업 시장’ 성황

2017/10/16 15:35:31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가 면접에서 첫인상을 고려하는 비율은 86%로 “면접자의 외모가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면접자를 평가할 때 눈에 보이는 외모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취업준비생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3.5%가 “면접을 위해 외모 또는 표정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76.3%가 “면접 때 지원자의 인상 때문에 감점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표정 성형’은 곧 ‘취업 성형’으로 이어진다. 강남의 B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채용시즌이 다가오면 또렷한 인상을 위한 눈매교정이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한 입꼬리 성형 등 상담을 받으러 오는 취준생이 많아진다”며 “특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은 사각턱 보톡스나 입술 필러 등 쁘띠성형 수요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 “서류 안보니까… 말만 잘하면 합격이겠네?”

블라인드 전형의 확산으로 대면 면접이 중요해지면서 이미지트레이닝, 스피치 학원으로도 취준생이 몰리고 있다. 면접관 질문에 빠르고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순발력과 말솜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기가 높아진 건 면접학원이다. 일대일 지도가 두 시간에 36만원이나 할 만큼 고가이지만 인기가 높다. 학원가에는 공기업·공무원·기업체 대비용 면접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발성 연습과 밝은 모습 보이기 ▲예상·돌발 질문 대처법 ▲출신학교 자연스레 내 비치기 법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하다.

이미 해당 학원가에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비한 면접 특강, 일대일 면접 컨설팅과 면접 패키지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며, 이를 찾는 취준생들로 성황을 이룬다. 강남 C 스피치학원 상담사는 “기존에는 주로 아나운서나 승무원을 준비하는 수강생이 많았지만, 블라인드 채용 때문인지 요즘은 일반기업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문의가 많다”며 “수요에 맞춰 대기업, 공기업 등 기업별로 면접 준비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기업의 한 임원은 “말과 표정, 아이 콘택트까지 학원에서 가르친 대로 연기한다. 노련한 면접관이 아니면 연기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모보다는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인 직장활동에 있어 더 발전적이라고 조언한다. 이광수 인크루트 대표는 “직원 채용에 있어 비(非)역량적인 요소에 대한 평가가 경감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표면적인 자기 관리보다는 역량  개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직장 생활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역시 “외모가 지원자를 뽑는 데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밝은 표정과 호감 가는 인상 정도면 충분하다. 외모보다는 직무능력 향상에 시간을 쏟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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