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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노래·야구… 푹 빠져 즐기다보니 삶에 활력 "나만의 취미 찾아 즐겨봐요… 더 넓은 세상이 열리죠"

2017/10/15 17:00:29

‘마술’과 사랑에 빠졌어요
인천 발산초 김택수(38)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해리포터 선생님’으로 통한다. 무려 16년째 마술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는 각각 한국마술협회에서 발급하는 마술사 2급과 마술 교육 지도사 1급을 따기도 했다. 지금껏 펼친 공연만 해도 1500회에 달한다.
김 교사가 마술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대학교 4학년 때인 2001년. 서울 신촌의 한 마술카페에서 공연을 보고 나서다. “너무 신비하고 재밌었어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적용해봐도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수강료가 너무 비싸더라고요. 카페 청소를 하는 대가로 일 년간 공짜로 마술을 배웠어요.”
익힌 내용은 수업에 적용했다. 과학 시간에 고무줄 마술로 탄성을 가르치는 식이다. 김 교사는 마술의 원리를 학생 스스로 유추하게 한 뒤에 내용을 설명해준다. 단, 트릭을 공개해도 되는 마술에 한해서다. 교육용 마술 도구를 제작하는 데도 힘썼다.
김 교사는 “마술을 수업에 접목하면 학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며 “이런 모습을 볼 때 마술 배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제 마술은 취미를 넘어 제 삶의 전부가 됐어요. 온종일 마술에 대한 생각뿐이니까요. 나중에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모든 과목을 마술을 통해 재밌게 가르치는 ‘해리포터 학교’를 설립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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