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억새, 국화… '가을꽃'에 취하다
'가을꽃'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다.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단풍 명소로는 내장산이 꼽힌다. 완만한 길을 따라 늘어선 단풍나무가 황홀한 빨간빛을 내뿜는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에서는 10월 27일부터 사흘간 단풍 축제가 열린다. 다른 지역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아기단풍(당단풍)과 더불어 숲속 음악회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 동두천 소요산과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에서도 각각 10월 28일, 11월 4~5일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가을의 또 다른 주인공, 억새 군락지도 축제 장소로 변한다. 서울에서는 하늘공원이 대표적.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억새 축제를 통해 가을 정취를 품은 은빛 억새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맹꽁이 머리띠와 무당벌레 브로치 등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강원 정선 민둥산은 매년 이맘때 해발 1119m 능선 일대가 억새꽃으로 뒤덮인다. 오는 29일까지 축제도 한창이다. 관광객 노래자랑, 명랑 운동회, 꿀 빨리 먹기 대회 등 이색 프로그램이 많다. 경기 포천 명성산에서도 10월 13~15일 억새꽃 축제가 개최된다.
'가을 전령사'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도 있다. 오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다. 국화 정원과 국화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그윽한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