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야간·휴일 문 여는 병원 전국 18곳 "아픈 아이 언제든 오세요"

2017/09/27 16:28:34

◇휴일 없이 365일 진료… “달빛어린이병원 덕에 안심”

달빛어린이병원은 2014년 9월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제도다. 병원마다 진료 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개 밤 12시까지 진료를 본다. 밤늦게 아프면 응급실을 갈 수밖에 없었던 어린이 환자들에게 달빛어린이병원은 고맙고 반가운 존재다. 비싼 응급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6일, 3년째 보건복지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강남병원 소아과를 찾았다. 병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야간 진료를 받은 소아 환자가 1만4200명을 넘었다. 월평균 2400여 명 수준이다. 김주오 강남병원 원무과장은 “휴일에 가장 환자가 많고, 평일 야간 진료 때도 낮 시간만큼이나 환자가 몰린다”면서 “특히 낮에 병원에 올 수 없는 맞벌이 부부가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날도 퇴근 후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들이 많았다. 오후 8시경 기침이 멈추지 않는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최한식(38)씨는 “아이가 좀체 낫질 않아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며 “응급실에 가면 기본 5만원이 들지만, 이곳은 진료비가 저렴해 좋다”고 말했다. 최씨가 내민 영수증에는 진료비 1만1000원이 찍혀 있었다.

오후 10시 무렵 딸 지연(4) 양과 함께 병원을 찾은 이기환(36)씨는 “경기 이천에서 30㎞ 거리를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이 시간까지 진료 보는 가장 가까운 병원이 여기밖에 없다”면서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늦은 밤에도 진료를 봐주고 있어 안심이 된다”고 했다.

병원 바로 앞에는 ‘달빛어린이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 환자가 진료를 마칠 때까지 문을 닫지 않는다. 이날 강남병원의 야간 진료를 이용한 어린이 환자는 43명. 강남병원은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열흘간의 긴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불을 밝힐 예정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