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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교실에 놀이터가 복도에 카페가… 학교의 실험

2017/09/24 06:35:03

심리지리학자 콜린 앨러드는 ‘공간이 사람을 지배한다’고 했다. 과거의 공간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 공간은 창의성을 불러일으키고 미래를 창조하는 주요 요소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가치와 방식을 담아낼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씨프로그램의 ‘공간을 공감하다’ 프로젝트의 결과는 놀라웠다. 학교 공간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왜 필요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1년, 4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시설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다
지난 9월 11일 네 학교 중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어룡초등학교를 찾았다. 공단에 둘러싸여 있는 어룡초는 씨프로그램과 진행한 프로젝트 이후 공간혁신 모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쉬는시간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들이 몰려가는 곳이 있었다. 3층 복도 끝에 만들어진 놀이터였다. 원목으로 만든 계단과 미끄럼틀에서 저학년 학생들이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쪽 벽에는 대형 타공판이 걸려 있었다. 한 여학생이 빨간, 파란색 나무 조각을 타공판에 꽂아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바닥이며 벽에는 페인트 칠판을 만들어놓아 학생들이 마음대로 낙서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만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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