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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통학에 2시간… 하루하루가 전쟁"

2017/09/14 03:04:55

교육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설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장애인 학부모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커지자, 현장 의견을 듣겠다며 우진학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장애인 학부모들은 저마다 겪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자폐성 장애 딸을 둔 김성지씨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들보다 어렵게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현실에 울분이 치민다"고 했다. 절절한 사연이 쏟아지자 참석자들도 같이 눈물을 훔쳤다. 이정욱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공동대표는 "장애 아이 중엔 어쩔 수 없이 집과 가까운 일반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학습 방해 대상'으로 찍혀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수교육 대상자인 장애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8만9353명 있지만 이 중 2만5798명(29%)만 장애인 특수교육을 전담하는 특수학교에 다닌다. 장애 학생 수에 비해 특수학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특수학교는 국·공립, 사립을 합쳐 전국에 174개뿐이다. 이 때문에 통학 시간만 편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장애 학생이 총 2362명이나 된다. 박용연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중증 뇌병변 장애아 중엔 통학 버스에서 소변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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