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영역에서도 수업과 수능이 따로 놀면서 엇박자가 발생한다. 현행 수능에서 수학영역 가형(이과 수학)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기하는 개정 교육과정에선 진로선택 과목이다. 그러나 현행 수능을 그대로 보게 되면서 상당수 이과생은 기하를 필수로 배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 출제 범위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교육부 방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수능 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하려면 개정 교육과정 적용도 나란히 미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 부담은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수능을 그대로 보면서 통합사회, 통합과학 2가지 과목이 내신에 추가된 셈이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부터 수능이 크게 바뀌면 현 중3은 재수할 경우에도 불리하다.
중학교 2학년은 생각지도 못한 폭탄을 떠안은 격이다. 이들은 내년에 발표될 수능 개편안 적용 1호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방침을 가져간다는 분석이 많아, 이에 따른 혼란은 고스란히 '중2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들은 또 외고와 자사고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한다는 고교체제 개편 대상이기도 하다. 수능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고교체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깜깜이 고입'을 준비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금 중2들에게 문재인 정권 교육정책 종합패키지가 한 번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