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31 03:05:39
“꿈을 찾기 위해 과정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임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세요.”
김백규(19·경남 진주고 졸업)군은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KU 자기추천)으로 건국대 의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농구를 해온 김군은 체육인의 길을 포기하고 인문계 고교 진학을 택했다. 당시 조부모의 병시중을 들면서 인공지능형 의료기구 등 ‘사람 돕는 일’에 눈을 돌렸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남다른 공부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김군은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던 터라 책상에 앉아서 외우는 공부 방식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몸으로 익히는 방법을 택했다. 바로 ‘실험’이다. 고 1 때 식물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 항균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마음 맞는 친구 두 명을 섭외해 연구진을 꾸렸다. 시료와 발전기를 관리하려고 기숙사 생활도 자처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실험을 하듯, 막히면 해당 과목의 선생님을 쫓아다니며 주저 없이 물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교사들은 김군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자질을 가졌는지, 또 평소 무슨 연구를 왜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3학년이 되자 김군의 학교생활기록부는 의료생명 분야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로 빼곡히 채워졌다. 김군의 실험은 아쉽게도 성공하진 못했지만, 수년에 걸친 자신만의 ‘실험 이야기’가 빠짐없이 기록됐다. 김군이 지원한 건국대 KU 자기추천전형은 서류(학생부)와 면접으로만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항균장치에서 세균을 배양할 때 어떤 세균을 썼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등 김군이 경험을 토대로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김군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내 안에 어떤 꿈이 자라고 있는지 진실성 있게 돌아봐야 해요. 그리고 믿으세요. 주체적으로 한 선택엔 반드시 즐거움이 따를 겁니다.”
임나형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1
"독창적인 자소서 쓰려 관련 책 안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