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은 빈 박스를 500원에 구입해 사탕과 젤리 등 간식을 넣거나, 추억이 담긴 장난감,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을 담았다. 자신의 물건을 전달받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손편지를 넣은 친구도 있었다.
전교 임원들은 속이 꽉 채워진 상자를 하나하나 열어보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병흠 군은 "장난감이 많은 편인데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놀다가 다칠 수 있는 날카로운 물건은 골라내야 한다"면서 "가끔 초콜릿처럼 상하거나 녹을 수 있는 간식도 빼낸다"고 말했다.
올해 마련된 '꿈 상자'는 총 450개. 첫해(300개)보다 50%나 늘었다. 이 가운데 337개는 북한 이탈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남북하나재단에 지난 5월 전달됐고, 송죽원 어린이들을 위해 남겨둔 113개 드림 박스는 이날 주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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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팔찌·손거울 팔아 기부금 마련경기초는 드림박스 이외에도 학생 주도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알뜰 시장'이 대표적이다. 이여진(6학년) 양은 "5~6학년들이 미술 시간에 만든 팔찌와 손거울을 내다 팔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면서 "소장용과 판매용 2개씩 만들었는데, 소장용 물건까지 모두 팔아 기금에 보탠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알뜰 시장 수익금 200만원은 송죽원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중심으로 서대문구 충현동에서 연탄 배달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