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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한국기원 최연소 여자 프로기사 김경은 양

2017/08/30 16:11:52

◇"바둑 위해 좋아했던 라면도 딱 끊었어요"

"중학생 때 프로기사에 들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이뤄져서 좋아요. 그렇지만 한 고비 넘겼을 뿐이지, 이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라톤으로 치면 49.195㎞ 중 이제 겨우 10㎞ 간 거죠.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야 해요."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만난 김 양이 말했다. 그는 최연소 입단 비결로 '쉼없는 연습'을 꼽았다. 매일 10시간 넘게 바둑을 두면서 경기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양은 "하도 오랜 시간 바둑도장에만 있다 보니 오히려 도장이 집처럼 느껴졌을 정도"라고 했다.

"실력 못지않게 정신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신경 썼어요. 바둑 대국은 보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이어져요. 그런데 몸이 피곤하면 정신력도 떨어져 막판에 눈에 보이는 쉬운 수만 두고 대충 경기를 하게 돼요. 특히 살이 찌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니까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 노력했죠."

이를 위해 김 양은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군것질거리뿐 아니라 좋아했던 라면도 딱 끊었다. 빵, 피자 등 밀가루 음식을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 밤늦게 허기질 때는 기름기가 많은 야식 대신 견과류를 먹는다.

"절 운동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해요. 처음에는 108배를 하려 했는데 꾸준히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웃음). 대신 80배를 하고 있어요. 절 운동 하면서 건강도 좋아졌지만, 절할 때마다 '나는 신중하다' '침착한 사람이다'고 되뇌었더니 정신적으로 단단해졌어요. 집중력도 전보다 높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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