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샘찬농장은 계사 2동을 갖추고 있다. 한 동에 9000여 마리씩 모두 1만8000여 마리를 기른다. 닭 1마리당 약 0.13㎡의 공간을 주는 셈이다. 일반 양계장의 사육 기준 면적(0.05㎡)과 견줘 3배쯤 넓다. 층층이 케이지를 쌓는다면 1동당 최대 30만 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닭들에게 마음껏 달리고, 구르고, 날아오를 자유를 허락했다.
닭장도 없는 데다 규모 대비 사육두수도 적으니 관리도 쉽다. 늘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어 냄새도 적게 난다. 닭들이 진드기에 시달리거나 질병에 걸릴 확률도 현저히 낮다.
농장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최광진(45)씨는 "케이지 농장과 비교하면 신경 쓸 게 많다. 닭들이 자유롭게 살다 보니 산란상(알을 낳는 곳)이 있어도 30~50% 정도는 직접 주워야 하는 일이 생긴다"고 했다. 깔짚(바닥재)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닭들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