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 어린이] 전국발명대회 대통령상 안동 녹전초 5 안덕룡 군

2017/08/17 16:05:17

호기심 많은 산골 소년 '꼬마 발명왕'으로 거듭나

지난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덕룡이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오전에 진행된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 브리핑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새벽 4시쯤 일어나 안동에서 올라왔어요. 높은 상 받으러 간다니까 할머니가 펑펑 우시더라고요(웃음). 조금 졸리기는 한데 괜찮아요. 오늘은 기쁜 날이잖아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청소년 발명 대회다. 올해는 전국 초·중·고교생 9만여 명이 참가했다.

수상작은 좌석과 쇠구슬이 서로 달라붙을 때 생기는 힘을 사용한 구슬게임.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채에 자석과 쇠구슬을 붙여놓고, 자석 뒤편 통로에서 또 다른 쇠구슬을 굴려 원래 붙어 있던 쇠구슬이 튕겨 나가게 한다. 세기가 다른 자석을 각각 5개 채에 붙여 거리 조절도 가능하게 했다.

"이 구슬 채로 작은 판 위에서 골프, 컬링, 볼링을 즐길 수 있어요. 실내나 좁은 공간 어디에서나요.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고요. 아까 대회 관계자분께 들었는데, 노인분들 치매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대요!"

아이디어는 '적은 수의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얻었다. 덕룡이가 다니는 녹전초는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같은 학년 친구가 5명밖에 안 돼요. 게다가 각자 일정이 달라 다 같이 모이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2명 정도만 있어도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어요. 누나가 학교에서 과학 실험 후 가져온 자석과 쇠구슬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완성한 뒤 친구들한테 보여주니 반응이 엄청났어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