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작품 구상을 위해 징용노동자들의 사연을 닥치는대로 수집했다. 당시 기록들과 사진, 징용노동자들의 육성 인터뷰를 참고해 조각상의 형상을 스케치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조각상의 표정과 동작이었어요. 그러다 이연형씨의 사연을 보고 완전히 생각을 굳히게 됐어요. 우리가 알고 있던 징용노동자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강인한 이미지로 그려보기로 했어요. 아버지의 손에 커다란 해머를 들게 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해머는 노동의 도구이자, 독립을 이루기 위한 무기를 상징하죠."
작가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먼 곳을 응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조국 독립의 열망과 희망을 표현했다"면서 "반면 겁먹은 표정으로 아버지의 팔을 꼭 붙잡은 딸의 모습을 통해 일제 치하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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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노동자에 배상 안하는 일본… "조각상 보며 기억해 주세요"이 작가가 제작한 징용노동자상은 인천 조병창이 있던 자리인 부평공원에 세워졌다. 인천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기공장이었다. 총, 포탄, 함정 등을 만드는 이곳에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