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드랏스부이쪠(Здравствуй)! 러시아어로 안녕이라는 말이에요(웃음). 선생님은 지금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와 있어요. 지금 한국은 매우 덥죠? 모스크바는 한국보다 북쪽에 있어 선선해요.
러시아 여행은 선생님이 오래전부터 꿈꿔온 일이에요. 책으로만 봤던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를 눈에 직접 담기 위해 비행기표를 끊었죠. 바이칼 호수는 러시아에서도 오지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인간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전 세계 호수 가운데 가장 맑은 물을 자랑해요.
실제로 본 바이칼 호수<
사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사진보다 훨씬 크고 깨끗해 깜짝 놀랐답니다. 또 그 웅장함에 압도당했어요. 위대한 자연 앞에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작은 일에도 감정이 쉽게 동요되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선생님이 항상 말했죠?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값지다고요. 여러분도 이번 방학에 꼭 한 번씩은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어요. 장소는 상관없어요. 집 앞 공원이나 박물관 등 어디든 좋아요.
여행을 하다 보면 세상은 정말 넓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지금 당장 공부를 못한다고, 좋아하는 일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답니다.
이번 주에 선생님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술관으로 향할 거예요. 우리 반 친구들은 2학기 때 선생님의 재미난 여행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아요.
강영구 전남 영암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