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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안팎, 혁신을 채우다

2017/07/11 15:29:10

PBL과 액션 러닝으로 문제 해결력 강화

자기 주도형 '문제 해결 중심 교육과정'으로 불리는 'PBL(Problem Based Learning)'은 문제를 정의하기조차 어렵고 예측도 쉽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 학습법으로 꼽힌다. 미래학자들은 "정의하기 쉽고 데이터 축적이 용이한 문제는 인공지능이 도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제 정의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수시로 변하는 문제 상황 등 인공지능이 감당 못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은 지난 학기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수업에서 '1인 미디어'의 문제 상황을 찾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콘텐츠 제작으로 구현하며 PBL을 체험했다. 4~5명이 한 팀이 돼 문제를 분석하고, 프로젝트 기획서를 만든 뒤 그 결과물까지 협력해 내놓는 과정을 밟은 것이다. 예컨대 '에구머니'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팀을 꾸린 학생들은 1인 미디어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조건으로 참신성을 꼽고 머리를 모았다.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출연자들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영수증을 매개로 대화하는 프로그램. 카드 사용 내역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생활양식 등을 유추하며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출연자 섭외·촬영·편집 등 역할을 분담해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완성했고,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과 기업 프로모션 방안도 등도 마련했다. 전략적 인적자원관리론 수업에선 '이직을 원하는 유능한 직원을 설득하는 방안을 마련하라', 데이터 애널리틱스 수업에선 '실제 스포츠 회사의 축구 의류 광고 캠페인을 광고 회사 신입 사원 입장에서 분석하라'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에 대해 한양대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시나리오 형태로 정의하거나, 광고 실무에 필요한 자료 분석을 실제 사례와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도록 한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양대가 도입한 PBL은 학생들이 수강 과목과 연관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험으로 성적을 매기는 대신,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자신과 동료의 평가 등을 종합해 성적을 내는 식이다. 학교 측은 PBL 수업으로 1·2학년은 전공 기초·교양 과목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3·4학년은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문제 해결과 현장 실무 능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리카캠퍼스는 올해 신입생부터 4개 이상 PBL 교과목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새로운 PBL 교과목을 기획하고 교수법 교육 등을 위한 전담 기구로 'PBL 연구센터'도 열었다.

경험과 실천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는 '액션 러닝'도 한양대가 수업 혁신의 하나로 내세우는 것이다. 실행을 통한 배움을 기치로 내건 액션 러닝은 어려운 현안을 학습과 문제 해결의 반복 실행으로 풀어가는 방식이다. 액션 러닝과 한양대 특유의 창업 교육을 결합한 실험이 한양대의 '프로젝트 학기제'다. 강의식 수업 대신 한 학기 동안 창업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경영학부의 교육과정이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창업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프로젝트 학기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양대의 프로젝트 학기제엔 50여 명이 지원해 25명이 선발됐고, 사무 공간과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이 제공됐다. 프로젝트 학기제를 설계한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장은 "학생 스스로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체험' 중심의 액션 러닝을 통해 소통 역량과 창의 융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경영대에 개설된 80과목 중 24과목을 액션 러닝 수업으로 전환해 기존 강의식 수업을 혁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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