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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친화적 단순명쾌한 입시 추구”

2017/07/06 10:59:28

◇ “투명한 정보공개로 학생 궁금증 없앨 것”
학종은 선발 인원(1098명)을 소폭 늘렸다. 세부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종(일반) 985명, 학종(고른기회) 113명이다. 오로지 학생부 100%로 일괄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 외에 제출하는 서류도 없다. 내신 성적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학교 측은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학업역량(적성) 인성ㆍ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학생부에서는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세부능력/특기사항, 행동특성/종합의견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만 밝힌 상황.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형을 간소화시킨 것은 좋지만, 강점을 어필할 수 없는 방법이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낸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면 그것을 통해 복면가왕을 유추하는 유명 TV프로그램처럼 저희도 학생부에 기록된 다양한 사실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어떤 학생인지를 가늠합니다. 학생부는 담임교사와 해당 교과목 교사 다수가 3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작성한 소중한 기록이죠. 서로 다른 복수의 작성자가 서로 다른 기간에 작성한 내용에서 공통으로 확인한 내용은 보다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학생의 역량이라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또한 이 자료를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다단계로 살펴서 점검합니다. 자신이 작성하지 않고 외부의 힘을 빌린 자소서 등은 그 학생을 판단하는 데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요. 왜곡된 거울로 비춰보면 물체가 왜곡돼 보이기 때문이죠. 왜곡되지 않은 원자료를 선입견 없이 보고 원석을 찾아내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한양대가 학종에서 학생부 100%만으로 선발한 지 올해로 3년째. 고교 현장에서는 한양대의 학종을 두고 ‘어떤 학생이 붙고 떨어지는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거나 ‘객관적인 수치 없이 어떻게 학생의 능력을 가늠하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90점을 받은 두 학생이 있다고 칩시다. 점수만 같을 뿐 둘의 능력은 크게 다를 수 있어요. 이를 단순히 90점이라는 점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지표보다 오히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본 시각이 일치할 때 온전해지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또한 그간은 점수를 잘 받은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였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입시에 의문을 품는 이들을 위해 한양대는 그 어느 대학보다 정보공개에 앞장서고 있다.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지난 몇 년간의 입시결과가 고스란히 올려져 있다. 올해는 그 공개 범위를 좀 더 넓혔다. 정기적으로 여는 입학설명회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이 일대일 상담도 해준다. 이를 활용해 수험생들이 부담감 없이 지원전략을 짜라는 대학의 배려다.

논술전형 역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 70%와 학생부종합평가 30%를 일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상대적으로 학생부종합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므로 논술시험 결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인문계열은 인문논술 1문항, 상경계열은 인문논술에 수리논술이 포함되며 자연계열은 수리논술 2문항이 출제된다. 공과대학의 건축학부(인문),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 등은 논술전형을 하지 않으므로 지원하기 전에 희망학과를 잘 살펴야 한다. 정 처장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함께 출제의도, 응시자 모범답안 사례 등 세세한 정보를 친절하게 올려놨다”며 “정보가 부족해 입시 준비를 하는 데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인재전형 신설
특기자전형은 글로벌인재(어학), 소프트웨어인재, 예체능으로 크게 나뉜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된 한양대는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특기자전형에서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을 신설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와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 소개서를 바탕으로 5배수를 뽑은 다음 면접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생 13명을 선발한다. 정 처장은 “소수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꼭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을 위한 전형은 아니며 소프트웨어 분야에 탁월한 능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어학 특기자를 선발하는 글로벌인재전형에서는 공인 외국어 성적 제출을 폐지했다. 1단계에서 외국어 에세이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외국어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국어면접의 경우 10분 이내로 해당 언어 구사능력/인성을 평가한다.

정시전형에서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영역 반영 비율을 변경했다. 영어 영역에는 한양대 정시 전형 만점인 1000점 가운데 100점을 부여하며, 등급 하락에 따른 점수 차감은 자연계열과 인문상경계열에서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 정 처장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입시결과를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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