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찾아가는 로파크 체험버스' 울릉도 어린이들과 1박 2일

2017/06/14 16:17:47

◇학생들의 열혈 연기… 실제처럼 진지했던 '모의재판'

"피고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가 친구에게 무심코 뱉은 말이 명예훼손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디 무죄를 선고해주십시오."

이날 오전 울릉읍 도동리 한마음회관 앞에 자리 잡은 로파크 체험버스 안에서 '모의재판'이 열렸다. 울릉초등학교 5학년 학생 26명이 각각 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인, 배심원 등의 역할을 맡았다. 재판장에서는 '사이버상 명예훼손'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열띤 공방이 오갔다.

"자.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은 자리에서 일어나주세요."

판사 옷을 입은 학생의 말에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집중했다. 판사는 모바일 메신저로 친구를 놀리고 따돌린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보호관찰 3개월, 사회봉사 30시간을 선고했다.

45분간 이어진 울릉초 학생들의 모의재판은 실제 재판만큼이나 엄숙하고 진지했다. 피고인 역할을 맡은 학생은 최후 변론 시간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울먹이는 연기를 펼쳤다.

정석훈(32) 법교육 전문 강사는 "죄를 짓게 되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을 받는지, 판사·검사·변호사·배심원의 역할은 각각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게 모의재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울릉서중학교 다목적실에서는 법 지식을 테스트하는 'OX 퀴즈'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남양초등학교 학생 13명과 울릉서중학교 학생 13명이 함께 모여 퀴즈 대결을 펼쳤다.

"국회의원들이 모여 나랏일을 논의하고 의결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OX 퀴즈 진행자 서동일(42) 법무부 청주준법지원센터 책임관이 낸 문제에 학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답은 국회의사당. 남양초 학생 13명 중 9명이 이 문제에서 탈락했다.

이날 12문제의 OX 퀴즈 정답을 모두 맞혀 '법 지식 왕'이 된 신형준(남양초 5) 군은 "한 번도 법을 공부해 본 적이 없어 문제가 쉽진 않았다"며 "OX 퀴즈를 풀면서 법과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