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 03:02:33
일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들은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예컨대 지스트(GIST)는 해당 분야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포스텍과 카이스트도 논문당 피인용 수가 10, 11위로 전 세계 톱 수준이다. 하지만 이 외 대학들은 서울대(104위)를 빼곤 모두 300위 후반~400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혁신적 연구'를 장려하는 문화가 한국 대학에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스트 김용철 대외협력처장은 "인용이 많은 논문을 쓰려면 세계적인 저널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동시에 현재 과학기술계에서 핫(hot)한 이슈에 대한 연구를 발 빠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자기가 지금까지 해온 분야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교수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많이 인용되는 논문은 결국 독창적인 연구인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안전한 것만 연구하는 측면이 있다"며 "여전히 연구자들의 업적 평가에서 연구의 '질'보다는 '양'을 많이 보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대형 강의와 국제화 수준 악화
포스텍은 교수당 학생 수 지표에서 31위로 순위가 높지만 다른 한국 대학들은 100위 이내에 1곳밖에 없을 정도로 순위가 낮다. QS 측은 "교수당 학생 수가 많다는 뜻은 수업 규모가 크다는 것이고, 이는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 한 대학교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으면 프로젝트 수업이나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없고 주입식 교육밖에 안 된다"며 "하지만 상당수 한국 대학들이 오랜 기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이 어려워 이제는 교수 충원을 아예 못하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