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지하철 1호선 녹천역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뚝딱뚝딱놀이터로 향했다. 초안산 자락에 자리 잡은 놀이터는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둥지 같았다. 28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어린이들이 바글바글했다.
"꺅!" "시원해!"
가장 큰 함성이 들려오는 장소는 단연 연못이었다. 연못 주변으로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작은 신발이 가득했다. 바지를 걷어 올린 어린이들은 맨발로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혔다. 머리를 맞대고 바위를 뒤집어 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관찰하기도 했다.
"개구리다!" 한 남학생의 외침과 함께 본격적인 생태 공부가 시작됐다. 검은색 무늬가 몸에 불규칙하게 새겨진 개구리를 요리조리 살피던 아이들은 갑자기 논쟁을 벌였다. "이름이 뭘까? 얼룩 개구리?" "아니야, 점박 개구리 같은데?" 모험놀이터를 관리하는 양소진(43) 놀이활동가가 "초안산에 사는 무당개구리"라고 일러주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이어 학생들은 연못에 있는 무당개구리 올챙이도 관찰했다. 물속에서 크기가 제각각인 돌멩이를 주워 돌탑을 쌓거나, 주변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잎들을 가지런히 늘어뜨려 만들기에 나선 아이들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