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들어내는 대학… 아이디어 발굴·교육·사업화까지 全 과정 지원
최근 산기대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대학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경기도 1호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7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로부터 창업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산기대는 '이매지네이션하우스(IH)'라는 창업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최근 6년간 57개의 학생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184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매지네이션하우스는 교육장과 시제품 제작 센터를 갖춰 제도와 인프라 모두를 완비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창업 분위기가 확산되고 제도적 뒷받침이 어우러진 셈이다. 예컨대 산기대 학생은 창업을 사유로 한 휴학이 가능하다. 창업 교과가 정규 교과로 도입돼 창업동아리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창업 활동이 우수한 학생에게 창업 장학금도 지급한다.
이 덕분에 산기대 학생의 창업 아이템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발명 혁신기술 전시회(ITEX)'에서 산기대 출품작은 금상, 은상을 다수 받았다. 25개국 8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 전시회에서 우리나라가 받은 금상(7개), 은상(3개), 특별상(5개) 중 산기대의 다섯 팀이 금상(3개), 은상(2개)의 절반을 싹쓸이했다. 28년 권위의 국제 창업 공모전에서 산기대의 창업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린 셈이다. 어디서든 편리하게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손가락에 끼워 쓰는 형태의 마우스를 개발한 'TIM' 팀은 금상을 수상했다. TIM의 팀원 이경인(메카트로닉스공학과 12학번)씨는 "학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만든 개발품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기대는 지난해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되며 단순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학에서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변화하고 있다. 창업 체질을 강화하며 기업가 마인드로 대학을 운영하는 것이다. 연구 성과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교수, 학생,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예컨대 국내 교원 창업 우수 사례로 꼽히는 '티엔알바이오팹'은 윤원수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3D프린터로 인공 뼈를 제작하는 티엔알바이오팹의 시장 가치는 1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한국형 'K-유니콘 클럽(Uni corn Club)'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클럽을 목표로 하는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해외 창업 현장 연수, 장학금 지급, 공간·투자 제공 등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산학협력센터를 개소했다. 재학생을 현지로 보내 창업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기대 관계자는 "1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학생 창업 기업이 산기대에서 탄생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했다.